2016. 07. 15
야구 경기 전 사전 행사로 진행되는 시구는 구수한 야구의 맛을 배가시킨다.
지난해 7월 18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김응룡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이 시구를 했고 제자인 선동렬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공을 받아 야구팬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그리고 깊은 감정.
일제강점기, 날아가면서 시구를 던진 초창기 한국야구는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투구 세레머니가 하나의 행사가 됐다.
많은 클럽에서 유명 인사를 동원하거나 의미 있는 사람이 시구를 하게 하여 관중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장기영(왼쪽)과 이승만 대통령
6·25전쟁 직후의 혼란기였던 1954년 『한국일보』는 대한야구협회와 공동으로 육군과 공군의 야구 경기를 개최했다.
그 경기에서는 한국 야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비행기에서 떨어진 공’으로 시구를 던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개관식은 창간신문을 널리 알리기 위해 『태양신문』을 인수하여 같은 해 6월 9일 『한국일보』로 새롭게 출발한 장기영 회장이 고안하고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이한 ‘비행기에서 떨어진 공’에 대해 조희준 대한프로스포츠협회 전문위원은 최근 ‘백상영 장기영 선수의 축구 발전에 기여’라는 박사논문을 통해 재조명했다.
한국야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수정
조희준의 논문은 전 한국일보 사장 장기영(1916~1977)의 삶을 탐구하고 실증적 자료를 통해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정리한다.
장기영은 언론인, 금융가, 운동선수였다.
특히 야구에 관심이 많아 1954년에는 육군 공군 야구경기를 시작했고 1956년에는 제1회 한일 학생 초청 야구대회를, 1958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초청해 대회를 열기도 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
세인트루이스 구단 초청경기에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본부 관중석에서 시구를 하여 화제가 되었다.
▲ 관중석에서 시구를 하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병원 내)
논문에서 조 위원은 야구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비행기에서 투구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지적했다.
『한국일보 40년사』(1994년 6월 9일 발행)와 『한국일보 50년사』(2004년 7월 14일 발행)를 보면 “한국일보( 일간신문) 창간 후 첫 체육행사는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의 ‘육군공군야구대회'(1954. 7. 18)였다.
서울구장에서 열린 육·공군 야구 경기에서 손원일 국방부 장관이 비행기가 공중에서 떨어뜨린 공으로 시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한국일보』 7월 18일자 ‘육군공군야구, 17일 개막, 비행기에서 떨어진 초구 ‘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그날, 위대한 역사 입학식은 경기에 앞서 진행되며, 입학식 이후에는 공중파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비행기에서 떨어뜨린 ‘장대’가 경기에 쓰인다는 기사가 실렸고 경기는 손(孫) 국방부 장관의 시구로 시작됐다.
실제로 육군 공군 야구 경기는 비로 하루 늦은 7월 18일 서울체육관에서 열렸으며 이날도 빗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 공군은 시구로 경기를 시작했다”고 『한국일보』가 7월 20일 보도했다.
지난 7월 18일에 이어 19일 열린 ‘육군공군야구전’은 공군이 1, 2차전 모두 4-2, 4-1로 승리했다.
아쉽게도 ‘비행기에서 떨어진 공’으로 시구를 던진 사진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승만의 세인트루이스 초청경기 시구 사진은 국가기록원에 있다.
홍윤표 선임기자
OSEN